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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보광동-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한강 옆. 버스 3개 종점.

사실 나와는 하등 상관없는 동네지만, 나는 이 동네가 좋다.



 이상하게도 서울시내 버스투어를 할 때, 보광동에 자주 들르게 된다. 종점이라서 그런것도 있겠지만..이 동네는 다른 서울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 있다. 정육점 앞은 항상 미심쩍은 구정물로 젖어있고, 골목 사이에 들어가면 아직도 페인트 간판이 남아있는 그런 곳. 골목 구석구석을 잘 뒤져보면 내가 좋아하는 국밥집도 한두군데정도는 발견할 수 있을듯하다. 할머니라고하기엔 약간 모자란 아줌마들이 모여서 골목길에 시장으로 들어가고, 달달한 양념발라주는 양념통닭집도 보인다. 길은 좁고 지저분하지만, 딱 사람이 살 만 하다.

 사실 난 내가 살고있는 동네를 좋아하지 않는다. 깨끗하고, 다른 사람들도 살고 싶어하는 땅값 비싼 한강변이긴 하지만 단지 그것뿐. 길거리 돌아다니는 아줌마들은 다 젊어지려고 애쓰는 것 같다. 화장도 진하고, 몸매도 가늘고. 난 왠지 아줌마들은 풍성해야 더 정이간다. 그리고 손엔 매니큐어보다는 빨래라도 한 냄새가 나야 더 좋고. 사람사는 동네도 마찬가지. 매니큐어바른 미시아줌마들이 강아지끌고 돌아다니는 동네보다 팔뚝 굵은 아줌마들이 소리지르는 동네가 더 인간스럽다.
















PS - 혹시 나중에 혼자 살 일 있으면 이쪽 한번 알아보려고(....)버스타고 돌아다니는 이유가 그걸지도요(..) 

by 너프 | 2006/07/31 13:08 | 내맘대로 생각하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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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esism at 2006/07/31 13:14
팔뚝이 굵은 아주머니들이 손뼉을 치며 운동하는 모습이요! ^^
Commented by 가지 at 2006/07/31 13:19
혼자 모르는 동네 버스타고 다니는거 잼있써요.
기분이 우울할때 시도하면, 아주 좋은 놀이.
Commented by 리닌 at 2006/07/31 14:11
전 그런 아주머니들도 좋지만 자신이 여자임을 잊지 않는 분들이 좋습니다. 아주머니가 됨으로써 결혼을 함으로써 여자라는 것을 지우는 현실과 사회는 너무 가혹합니다.
Commented by 미드르 at 2006/07/31 16:04
이모가 보광동에 사셨는데, 어린 눈에는 그쪽 지대가 높은지라 그 동네 다닐때 상당히 모험 하는 느낌으로 다녔었습니다. 그땐 그나마 근처의 이태원역도 없었어서 버스를 타야만 갈 수 있던 곳이었는데. 이모가 이사를 가서 앞으론 그다지 갈 일이 없을.. 곳이군요.

그 동네의 아줌마들이라 하면 근처의 시장 아줌마들 이미지가 어슴푸레 기억납니다. -_-+;
Commented by PerhapsSPY at 2006/07/31 16:52
정겨운 모습을 좋아하는구만.. 시골청년같아.
Commented by soPHIe at 2006/07/31 16:59
제겐, 사람이 적당한 버스를 타고 앉아서 음악을 타고 다니는 길은 그게 어느길이든 좋은것 같아요 ^^
Commented by STARGAZER at 2006/07/31 21:30
앗, 저도 자취하게 되면 살 동네 1순위가 보광동인데!! 저도 그런 분위기의 보광동 너무 좋아요ㅡ 예전에 한번 가보고는 '그래! 이거야!' 했다죠. ㅋㅋ
Commented by Duvet at 2006/08/01 00:36
헛, 처음 듣는 동네로군요..[부산에서 와서;] 오늘 신사동 선배 집에 일하러 갔다 오면서.. '생경함'이라는 게 뭔지 느꼈다는..; 루위 비통 커다란 매장이 떠올라요..
Commented by 타네시안 at 2006/08/02 21:32
역시 사람 구경을 할려면 시장을 가야죠 ㅋㅋ
Commented by 박수영 at 2008/06/16 17:11
저는 보광동에 26년째 살고있는 26세 젊은이입니다. 토박이죠. ㅋㅋ 저도 저희동네가 좋아요. 정겨운 부분이 많죠. 근데 조만간 이사할 계획이있어서 서운하네요. 이젠 동아냉면맛을 많이 못보겠군.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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