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심리학 책 고르는 법.





시밀랴님의 덧글에 삘받아서, 또 한번 써봅니다. 이거 원 하루 하나씩 심리학카테고리 채워넣기도 아니고, 요즘 이상하네요;;;



1. 서점가서 무턱대고 고르지 마라


 서점에 심리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심리학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세상을 휩쓸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 서점에 있는 심리학 코너에 있는 책중 최소 50%는 심리학 서적이 아닙니다. 특히 그 책장에 꽃혀있지 않고 그냥 읽어보라고 나와있는 인기코너에 있는 책은 더욱 그렇습니다. 대학 도서관에 있는 심리학카테고리도 사정이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아니 사실은 더할지도요. 아무리 봐도 경영학 서적이나 점술서(..)로 분류되어야 할 책들이 심리학 서가에 놓이곤 합니다. 기가 찰 노릇이지요.

 '직장 상사의 마음에 드는 30가지 방법' '내마음을 다스리는 100가지 방법'따위의 책들은 자기 경험에서 우러나온 자기개발서에 가깝지 절대 심리학 도서가 아닙니다. 물론 개중에는 심리학에 기반한 것도 있긴 하지만 심리학을 공부하겠다고 책을 보는 분들은 왠만하면 나중에 보시기를 권합니다. 설마 아직도 혈액형을 심리학이라고 믿으시는 분은 없겠지요?

아, 그리고 '여자들의 심리파악' 이런거 심리학 절대 아닙니다-_-...



2. 일본책은 고르지 마라

..왠지 모르겠지만 일본서 물건너온 책은 소위 말하는 '혈액형심리학'쪽의 책이 많습니다. 혈액형으로 사람분류한 시초가 일본이지요. 그쪽 사람들은 좀 그런걸 좋아합니다..사람을 이리저리 분류하고 혹은 이 사람은 이렇다! 저렇다! 제 편견일수도 있지만..어쨌든 제가 본 꽤 많은 일본 책들은 그모양이었습니다. 번역된거 사려면 미국 거 사세요 미국거(..)

혹시나 말씀드리는거지만, 처음부터 애니어그램이나 에고그램쪽 책에 혹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리..성격심리의 일부분으로 치긴 하는데 자칫하면 잘못된 편견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3. 저자를 잘 봐라

1번과 같은 이유겠지만, 서점에서 심리학 서적이라고 하는 책들 저자를 보면 심리학 전공을 안했다고 나오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별별 직업 다 있습니다. 라디오DJ, 영화평론가, 직업 컨설턴트, 왠지 끝까지 직업이 안 나오는 사람도(...혹시 무당?)물어볼 필요도 없이 제끼세요. 상담쪽을 공부하시는 분들은 그나마 다른 사람의 상담 경험담을 보는 느낌으로 읽을수도 있겠지만, 아니라면 거의 위에서 말한 자기개발서나 '마음에 드는법'류입니다. 저자가 현 심리학과 대학교수이거나, 아니면 최소 심리학과 대학원을 나온사람 책을 보세요. 그래야 좀 믿을만 합니다.



4. 프로이트, 융 먼저 집지말라

 이것도 심리학의 함정입니다. 보통 심리학 하면 프로이트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까지 심리학에서 프로이트를 다루진 않습니다-_-심리학의 기초부터!라는 생각으로 프로이트 먼저 집어서 보시려는 분들이 있는데 역시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은 아주 다르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현재의 그 모습은 꽤나 많이 다른 편입니다. 오히려 철학쪽에서 많이 보더라구요.

 여담입니다만 프로이트 집어들고 심리학을 포기한 사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허허허..



5. 경영학 관련 책과 구분하라

 경영학의 기초과목인 조직행동론, 마케팅 이런거 다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겁니다. 때문에 심리학 서가에 가서도 경영학 책 비스무리해보이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대표적인걸로 '블링크'라던가 '티핑포인트'같은거. 그런데 이런 책이 아이러니한게..심리학을 아는 사람이 보이면 심리학적으로 읽힙니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그냥 경영학서입니다-_- 물론 나쁜 책들은 아니지만, 심리학을 공부하시려면 약간은 뒤로 빼놓는 게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티핑포인트 참 좋아합니다만.



6. 심리학과분들의 추천을 받아라

 아마 제가 알고있는 것보다 더 주위 심리학과분들이 잘 알고계실겁니다. 심리학과 처음 가면 '생각과는 다르다!'는걸 제일 처음 느끼니까요. 뭐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제가 심리학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항상 권하는 책은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좋은 책이죠. 우선 여러 다른 분야의 심리학자들이 실려있기 때문에 어떤 분야가 있다는걸 좀 감 잡기가 쉽구요. 우리나라책으로는 서울대 최인철교수님이 쓰신 '돈버는심리 돈새는심리' 도 추천합니다. 가볍게 읽기 참 좋습니다. 설득의심리학 역시 심리학의 베스트셀러라고 할만한 책이구요. 미하이 칙센트미아히의 Flow(몰입)도 추천합니다.




암튼 책 잘 고르세요!!













Ps -..그런데 난 왜 요즘 책을 안 읽는걸까(..)


 

by 너프 | 2007/01/19 09:26 | 내맘대로 심리학 | 트랙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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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무늬의 조울증 블로그 at 2007/02/22 23:08

제목 : 심리학 개론 제1장
[심리학 개론]--(한국방송대학교 출판부 ; 1997년)을 읽기 시작했다. 전에도 읽기는 했던 것 같은데, 교재여서 그런지 성의있게 읽지 않고 시험 범위 위주로 읽었었다. 그런데, 어제 야근을 들어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이 책을 가지고 갔다. 생각보다 잘 읽히데. 첫 부분은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어떤 학문인가에 대한 대략의 설명을 담고있다. 심리학 책을 처음 읽는 사람이 겪는 당혹감과 실망은 독자가 심리학에 대해 그릇된 선입견을 갖......more

Commented by essen at 2007/01/19 09:45
오우 안 그래도 이런 정보가 필요했습니다. 주위에 심리학 이중전공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왜 물어볼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군요-ㅅ-
교양으로 심리학을 듣고 있는데 일본 선생님이 혈액형, 오미쿠지(일본의 신사에서 돈 넣고 종이 뽑는 점), 별자리 그런거 다 근거없는 뻥이라고 믿지 말라시더군요.
Commented by 아스냥 at 2007/01/19 09:54
프로이트로 시작해서 프로이트가 전부라고 믿는 사람 여기 하나.. (먼산;)
Commented by 룬시야 at 2007/01/19 09:57
아, 혈액형은 독일에선가 먼저나와서 사장된걸 일본학자가 가져가서 체계화 시킨걸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전세계적으로 혈액형을 믿는건 일본과 한국 두군데 뿐이라하더군요; 흠흠- 저도 믿지 않습니다만, 그게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꾸 귀가 얇아져서 그런가, 어느순간 혈액형에 휘둘리는 저를 발견한...쿨럭- 추천해주신 책은 꼬옥 읽어보겠습니다.+_+
Commented by Peridot at 2007/01/19 13:10
그냥 재밌어 보이면 끝' ');;;;;
Commented by 유나 at 2007/01/19 23:22
크어.. 절대 동감해요! ㅠㅠ 심리학 책을 일으려면 정말 심리학 코너에 별별 서적이 다 있죠... 대충 훑어보다가 집어 던질 뻔 한게 여러개 ㅡㅡ;; ㅋㅋㅋ
Commented by 저공비행사 at 2007/01/20 14:36
후훗, 맞는말이네요.
Commented by 루피카르츠 at 2007/01/20 23:57
설득의 심리학은 읽다가 지겨워서 포기했던 기억이 =_=;
Commented by 너프 at 2007/01/21 01:23
essen//오랜만이에요~ 당연히 오미쿠지나 별자리는 근거가 없습니다. 흐음..그런데 심리학 카테고리에 가면 있지요. 젠장!

아스냥//으하하; 우리학교도 제발 정신분석 교수님좀(...)

룬시야//그렇군요;; 너무 헷갈리시면 제 심리 카테고리중 바넘이펙트를 읽어보세요 ㅎㅎ

페리도트//하긴 나머지는 재미마저 없어 보입니다(..)

유나//ㅋㅋ 전 실제로 도서관에서 집어던질뻔한 적 많아요 ㅋㅋ

저공비행사//짧고 굵은 동의 한마디;;

루피카르츠//...미국서적은 왠지 하는말 또하는기분이 들더라구요-_-;사실 저도 완전히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7/09/22 19:52
아니, 이럴 수가. 에센님 홈에서 타고 넘어왔는데 심리학과셨군요 ;ㅂ; 저도 사람들에게 심리학책 추천할 때마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추천하는데! 반갑습니다 >_<
Commented by 너프 at 2007/09/23 09:54
후유소요//반가워요^^ 저도 자주 들릴게요~
Commented by 심리 at 2007/12/03 05:38
오우! 저도 심리학책에 관심이 많습니다. 좋은 소개말씀 감사드립니다. 제 독서생활에 유용하게 이용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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