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05일
이명박의 하야를 바란다.
까놓고 말해보자. 난 이번에 이명박 하야까지 보고싶은 사람이다. 촛불집회에 주요 구호중 하나가 '이명박 탄핵'이라지만, 진심으로 그들이 이명박이 내려올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듯 하다. 국민 지지율이 16%라지만,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약 30%정도는 반대일 거라고 생각한다. 분위기를 아무리 잘 타도 그렇다. 그리고 아무리 국민이 분노하고 화를 내도, 단지 국민으로만 탄핵은 불가능하다. 물론 한나라당이 당이 없어지기 전에 꼬리를 잘라내는 심정으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수도 있을 지 모르지만, 그래도 한나라당 내부에 이명박 지지세력이 그리 적지 않다는 점으로 봐서 탄핵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지금 국민이 노려볼만한 것은 '하야'다. 전두환도 전국에 쏟아져나온 100만 국민때문에 하야했다. 물론 바로 다음에 노태우를 집권시키고 자신은 암흑에서 권력을 행사하겠다는 치밀한 계산이 있었기 때문에 하야한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명박이한테는 그럴정도의 머리도 없어보인다. 무뇌라는 것을 증명할 증거는 이미 차고 넘치니까 넘어가도록 하고, 문제는 명박이가 정말 하야를 '생각도'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지금 만약 쇠고기 재협상을 시작한다고 해서, 10만 촛불인파가 구름처럼 사라지진 않는다. 이미 폭력경찰, 언론장악, 대운하비밀추진, 교육정책 등 투쟁구호가 다채롭다. 쇠고기문제만 뚝딱 해결해서는 소용없다는 얘기다. 현재처럼 대규모의 집회는 아닐지라도, 상시 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벌이는 집회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 집회는 한나라, 조중동, 대기업, 정부 등 '기득권'을 향한 집회이기때문에 다른 여러가지 집회와 연계되기도 쉽다. 청소년들의 교육투쟁을 한 자리에 바로 노동조합의 하투가 이어지는, 그런 다채로운 조합도 가능하다. '이명박 타도'라는 구호가 그들을 묶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두가 알고 있는것처럼, 이명박정권의 임기는 아직 4년 7개월 남았다. 단순한 산술계산으로는 지금까지 했던 일을 열번하고도 일곱번이나 더 저지를 수도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만 해도 이미 많다. 한전민영화, 고정환율제 실시, 의보축소 등은 실행되면 바로 서민의 피부에 와닿는 것들이다. 만약 이번 사태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갔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인터넷공간 전체가 이명박의 적처럼 변해버린 지금이라면 그냥 지나갔을 정도의 사소한 움직임들도 금방 분석되고 파악당해 순식간에 넷에 퍼진다. 이미 신뢰를 잃은 정부인지라 인터넷이 정부를 대하는 태도는 극히 부정적이고, 어쨌든 이런 관점으로 뉴스를 계속 주시하는 경향이 있는 한 촛불시위가 언제고 다시 폭발적으로 터져나올 수 있다. 두번째 폭탄에는 더할것이 분명하다. 두번째에도 대통령 태도가 그 모양이면, 이미 혁명이라 부르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동물이 사람을 지배하는걸 뒤엎자는데 혁명이라고 부르는 것도 쑥스러울 정도다.
결국 이명박을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끝날 문제다. 그런데 사람들은 입으로는 탄핵을 외치면서도, 마음속에는 정신만 차리게 하자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국민들의 착한 심성은 감동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비둘기에게 피아노를 치게 하고 싶었던 심리학자 스키너 박사도 쥐한테 정치를 시킨다는 발상은 차마 하지 못했다. 슬슬 구호는 명확히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명박은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이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는, 우선 좀 다음에 생각해보자. 거칠게 말해서, 누가 해도 쥐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 by | 2008/06/05 19:22 | 내맘대로 생각하기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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