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11일
싸이 배경음 하나 고르는데 하루 걸렸어..;
어제 막상 배경음을 사려고 했는데, 사로싶은게 너무 많아서 차마 못골랐다-_-;;;치열한 경합끝에 고른건 고작 한곡(...)어쨌든 선정 이유와, 아쉽게 탈락한 음악들을 살짝 적어봤다.
1. 선정곡
하우스 룰즈&래빗펀치 : The Hope
화려함과 세련됨은 극히 섞이기 어려운 미덕이다. 멀리 바로크와 로코코의 대립적 관계을 꼽아도 좋고, 가깝게는 화려한 앙드레김 스타일의 촌스러움을 말해도 좋다. 세련됨 위에 양념같은 화려함이야 그나마 포인트를 살렸다고 인정받을 순 있지만, 화려함 위에 세련된 느낌을 얹는다는건..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도 안 잡힌다. 김혜수를 임수정 스타일로 만드는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 인간들은 해냈다.
하우스룰즈의 첫 앨범인 Mojito가 점멸하는 클럽의 화려한 조명과도 같았다면, 1.5집 hotel Plaza는 그들이 단지 화려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래빗펀치와 함께 만든 이번 앨범은 클럽 딴따라라고 비난하던 일부의 비아냥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희망이라는 이름의 별'은 세련됨과 화려함의 조화라는, 극히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에서 탄생된 걸작이다. 2집, 기대된다 :)
허밍어반스테레오 : Baby Love
허밍어반스테레오는 하와이안커플이나 Baby love처럼 달달한 곡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앨범을 면면히 들여다보면 내용과는 다르게 커플에게 편안하게 권할 수 있는 앨범들은 아니다. 난 이효리나 쥬얼리의 노래들이 섹시하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야밤에 허밍어반스테레오의 음악을 들으면서 침을 꼴깍꼴깍 삼켰었다. 그렇다고 해서 허밍의 노래들이 천박하다는 건 아니다. 허밍의 음악은 검은 바탕의 붉은 장미꽃처럼 은밀하게 매력적이다. 3집은 그 절정. 추천곡은 Triangular, Insomnia, 지랄(...).
2. 아쉽게 탈락곡
몽구스3집 : The Mongoose
사고 싶었지만 1년전 유행가를 틀어놓으면 왠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소리를 들을 거 같아서 패스...1,2,3번 트랙으로 이어지는 속도감은 마지막 트랙까지 떨어지질 않는다. 정말 예술이다. 난 2번트랙 나비캐롤이 좋드라.
나루(Naru) : 자가당착 (自家撞着)
작년에는 파스텔뮤직이 그렇게 좋더니, 올해는 해피로봇이 내마음을 싹쓸이하시고 있다. 나오자마자 대박난 페퍼톤스 2집은 말할것도 없고, 뎁1집은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노리플의 EP가 완전히 마음에 들어버렸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햇는데, 이런 거물급 신인이라니.
이 앨범을 한 단어로 말하자면 '댄디'다. 깔끔한 리프나 빤질빤질한 보컬은 델리스파이스나 언니네이발관을 연상시키지만, 이 앨범은 그것보다 훨씬 윤기난다. 그러면서도 좀 싫증난다 싶어지면 '연극'이나 '겨울의노래'같은 트랙으로 귀를 다잡아주고, 다시 Starry Sea같은 트랙으로 사람을 방방 띄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이렇게 들을만한 모던록 앨범은 모던록의 홍수라는 요즘서도 흔치않은 것이다. 추천곡은 타이틀곡 Mr. Right, 연극(Acoustic ver.)
..싸이에서 빠진 이유는..그냥 좀 지나치게 뺀질뺀질한 감이 없진 않아서(...)
킹스턴 루디스카 : Skafiction
머릿속에 떠오르는 전국노래자랑이나 재즈밴드에 대한 환영을 걷어낼 수만 있다면, 지극히 즐거운 앨범임에 틀림없다. 그 편견을 걷어내기가 생각보다 어렵진 않다. 참고로 난 걷어내기 위해 돌려듣기 세번을 해야했다.
달콤한 비누 : Appetizer
들으면 들을수록 정이 드는 음악들이 있다. 달콤한 비누의 'Appetizer'가 바로 그렇다. 작년에 나온 브로콜리 너마저가 80년대 대학가요제의 감수성을 재현해냈다면, 달콤한비누는 80년대의 유년시절에 즐거웠던 기억을 어디선가 끄집어내서 사람을 즐겁게 만든다. 이렇게 유치한 노래들을 전혀 유치하지 않게 만들어내는것은 도대체 무슨 마법인지..타이틀곡 '걸음걸음마다'도 좋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버릴만한 트랙이 없다. '새벽3시'나 '서투른 노래'도 좋다. 그러나 지나치게 유치하게 보일수도 있을 거 같아서 제외했다 ㅠㅠ 언젠가 살 거 같긴 한데;;
슬로우준 : Reverse
이 음반이 선정에서 탈락한 이유는 오직 하나, 지금이 여름이기 때문이다. 가을이었으면 닥치고 넣었을거다. 1번트랙 '시작'에서부터 사람을 녹녹하게 녹이더니, 타이틀곡 '이제 우리 사랑하게 된다면'에서는 바로 사람을 시골 오솔길로 데려다 놓는다. 고소하고, 산뜻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게으른 앨범이다. 타이틀곡은 정말 초강추.
눈뜨고 코베인 : Tales
도대체 뭔소린지 모르겠다. 그래서 열심히 생각해본다. 아니 그래서 아빠가 벽장에 있는거야 없는거야? 꼬맹이가 착각한 건가? 아니면 아빠가 빚쟁이들한테 쫒겨서 숨어있나? 엄마가 혹시 토막살인을 감행한건...;;혹시 아빠가 죽었는데 상처받을까봐 엄마가 거짓말하는것일지도, 그것도 아니면 아빠가 서프라이즈 스릴러파티를 감행하려고 숨어있는 것일지도..이렇게 온갖 망상과 함께 노래가 끝나면, 순도 100%의 초콜렛을 먹은것마냥 뒷맛이 쓰다. 아무래도, 이건 악마의 노래다. 악마는 농담을 잘하는 멋쟁이라고 했던가. 이 음반은 악마적인 농담에 푹 절여져 있는 맛이 난다.
...그래도 노래는 좋다. 추천트랙은 1번 6번 8번. 각각 제목은 '아빠가 벽장' '지옥에 가다' '지구를 지키지 말거라'
배경음악으로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설명하지 않기로 함.
Ps - 싸이에 있는 글을 그대로 옮겼음. 참고로 본인은 1년전까지만 해도 허밍어반스테레오와 돌비서라운드스테레오의 차이가 없다고 굳게 믿었던 음악치였음-_-;;그렇기에 절대 신뢰하지 마삼.
# by | 2008/06/11 16:40 | 내맘대로 문화생활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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