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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즈 : Two Things Needed For The Same Purpose And 5 Objets

 

 

브라운아이즈  :  Two Things Needed For The Same Purpose And 5 Objets

 

브라운아이즈가 돌아왔다. 돌아왔다. 서태지는 돌아와도 그들은 다시 안 돌아올 줄 알았다. 그들에게 덧씌워진 천재라는 이미지는 너무 강했다. 2년동안 낸 앨범 두장으로 그들은 전설이 되어버렸다. 범인이 가능한 일은 아니다. 혹자는 그들의 짧은 활동기간의 이유를 말할때 그들의 지나친 천재성을 말했다. 재능이 뛰어난 두 사람이지만, 서로 추구하는 바가 달랐다고. 마치 고흐와 고갱처럼, 실제로 그들은 해체 이후 다른길을 걸었다. 나얼은 보컬을 갈기 시작했고, 윤건은 하모니를 추구했다. 서로의 결과물 역시 훌륭한 것들이었다. 그렇게 다른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브라운아이즈는 점점 전설이 되어갔다. 향후 20년간 다시는 그같은 그룹이 나오지 않을거라는 슬프면서도 아련한 멘트들이 떠돌았다. 천재에 대한 추모. 이것으로 브라운아이즈의 전설은 화룡점정을 찍는 듯했다.

 

 되돌이켜 생각해보면, 짧은 활동기간과 해체, 뛰어난 개별활동 등은 의도했든 의도치않았든 전설을 만들기 가장 좋은 포멧이었다. 의도가 어땠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나얼이 솔로앨범에서 칼 갈린 보컬을 보여주고, 윤건이 브라운아이드 소울을 점점 발전시켜나갈때마다 우리는 돌아올 수 없는 브라운아이즈를 그리워했다. 오히려 전설이 굳어질수록, 그들이 절대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돌아왔다.

 

 

 아주 솔직하게, 이것은 브라운아이즈의 음악이다. 첫곡인 Your Eyes를 듣자마자 몰려오는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전율이 아니라 예전 그날에 대한 추억이다. 그리고 이 추억은 타이틀곡 '가지마 가지마'를 관통해 '너때문에'를 지나서 마지막 트랙까지 꾸준히 이어진다.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멜로디가 귀에 익숙하고, 나얼과 윤건의 파트구분도 예전과 거의 동일하고, 심지어는 앨범구성도 변함없다. 브라운아이즈 팬에게 누군가 컴필레이션 음반을 만들어 선물한다면, 이런 느낌일 것이다. 팬들을 환호하게 할지언정 놀라게하는 음악이 아닌것은 분명하다.

 

 여기서 고민이 생긴다. 이것은 옛 영광에 대한 재탕인가? 아니면 먼길을 떠났다가 돌아온 천재들의 추억어린 노래인가? 이것에 대한 대답은 듣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옛날 그들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울음을 터트릴 수도 있겠고, 1.5+1.5인데 왜 또 2밖에 나오지 않느냐고 억울해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에게 브라운아이즈라는 무게감을 지우고 점수를 매기라고 하면, 10점 만점에 8점을 줄만한 앨범이긴 하다. 하지만 브라운아이즈 3집이라면, 최소한 사람을 좀더 놀라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미 나얼의 솔로를 맛본 사람들에게는 보컬이 조금 무디고, 브라운아이드소울의 그것을 들은 사람들에게 멜로디는 안이하게 들린다. 다시 돌아온 그들에게, 천재라는 이름을 다시 붙이기는 어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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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프 | 2008/06/19 23:05 | 내맘대로 문화생활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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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ourney at 2008/06/19 23:14
오.. 3집이 나왔군요. 들어봐야 겠습니다.. 흐
Commented by 너프 at 2008/06/20 07:03
앗 여행님 오랜만 'ㅅ'/
Commented by 쓴귤 at 2008/06/19 23:49
브라운 아이즈가 천재라는 이미지가 있었던가요? 저는 그들의 음악이 전설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으음, 물론 '벌써 1년' 이 그 해를 재패한건 사실이고, 2집도 판매량이 여간 아니었습니다만. 2집은 1집의 동어반복에 가까웠고, 사실 '벌써 1년'도 팀 시절의 '별' 의 자기 복제물이었죠. 물론 저도 브라운 아이즈를 좋아했고, 1집, 2집 둘 다 즐겨 들었습니다만 - 해체할 때도 워낙 말이 많게 해체했기 때문에 다들 그들이 다시 뭉칠거라고는 생각 못한건 맞지만, 돌아올 때도 정상적으로 컴백한건 아니고, 역시 말이 많은 것 같은데. 으음. 들어보지 않은 주제에 할 말은 아닌 것 같군요.

글에 오류가 있어서 그걸 지적하려고 했던게; 윤건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 아닙니다. 윤건은 솔로 1집 앨범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 을 내고, <슬픈 연가> 의 OST 작업을 하고, 그 OST 의 수록곡을 타이틀로 해서 2집 <헤어지자고> 를 낸 후, 작년에 3집 <My Romantic Occasion> 를 냈었습니다만; 음;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죠. 1집은 그럭저럭 반응이 있었습니다만, <슬픈 연가>가 드라마가 망하면서 그 이후론;

브라운 아이드 소울은 나얼이 주도가 되어 정엽, 성훈, 영준과 함께 팀을 만들었던 4인조 보컬 그룹입니다. 1집을 내고, 나얼이 솔로 리메이크 앨범을 발매했었죠. '귀로'가 미친듯이 길거리에 흘러나왔던걸 기억합니다만, 사실 그 앨범도 대박은 났어도, 아주 대단한 앨범이라고 하긴 힘들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나얼의 보컬 하나는 정말 시퍼렇게 날이 갈려 있었죠; 그리고 올해 초에 브라운 아이드 소울 2집이 나왔고, 나얼은 군대에 갔; 아, 작년인가; 헷갈리는군요-_-;

둘이 각자의 길에서 성공가도를 달려서 사람들의 그들의 합체와 귀환을 기다렸다는건, 물론 상황 해석에 달린 문제겠지만, 저는 조금 의문입니다.

나얼은 그뒤로도 미친 보컬; 로 이름이 높았고, '정말 사랑했을까', '귀로' 등의 곡을 대히트시키긴 했지만, '정말 사랑했을까'도 당시로서는 최고였던 박근태와 나얼(사실 성훈, 정엽, 영준 등을 사람들이 얼마나 알까 싶고-_-;) 의 결합치고는 좀 평이했고, '귀로' 는 대박이 났습니다만; 사람들이 나얼의 보컬에 감탄을 할지언정 리메이크라는 사실에 안타까워 하는 편이었죠.

윤건은 그 뒤로 계속 자신만의 세상에 갇히며; 계속 자기 복제물을 생성해가며; 조금씩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는게 좀 더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브라운 아이즈의 활황 이후로 음반 산업이 쫄딱 망했다는 뒷배경도 있겠습니다만, 윤건이 '한 칼' 보여주지 못한건 사실이죠.

사람들이 그들을 그리워 했다면, 화려했던 브라운 아이즈 시절에 비해 조금씩 허물어져 가는 두 사람의 한때 반짝였던 조화와 재능을 아까워했던 것에 가깝다는게 진실이 아닐까 싶네요. 전.

음, 왜 이리 긴 덧글을. 어쩌다보니 앨범은 듣지도 않고,글에 대한 반박 처럼 되어버렸는데, 실례가 아니었길; 흑.
Commented by 너프 at 2008/06/20 07:00
아앍! 윤건이 왜 브라운아이드소울이라고 생각했지 OㅁO 음 결국 그렇게 생각하니까 글이 처음부터 끝까지 틀렸군요 -_- 그부분 싹 잊으시고, 어쨌든 제가 느낀 기분은 바로 밑에 사은님의 그 기분과 비슷했다는 게 골자입니다. 지적해주셔서 감사 :) 아 이거 오늘은 하루종일 민망하겠네요(뿌우!)
Commented by 사은 at 2008/06/20 02:56
이 글을 읽다보니 왠지 사귀다가 이별한 후 재결합한 친구 커플을 보면서 기쁨 반 불안 반이 섞이게 되는 그 심정, 그 심정이 느껴졌어요. 정말 특이한, 신선한, 다시는 없을 듯한 그들이었는데요.
Commented by 너프 at 2008/06/20 07:00
앗 좋은비유! 재결합한 친구커플이죠 쁩쁩쁩 'ㅅ'
Commented by 마르 at 2008/06/20 12:11
아직 들어보지 못한, 미묘하게 두리뭉실한 기대를 걸고 있는 1인의 입장에선

그러나 그들이 돌아왔다.

라는 말이 참 설레게 느껴져요, 이를테면 리플러를 설레게 하는 본문?(....)





하지만 돈이 없어서 살 수가 없군요, 누군가 사오면 빌려들어야지(털썩)
Commented at 2008/07/08 20:3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너프 at 2008/07/09 10:45
음 이게 얼마만인가요 'ㅅ' 역설님 블로그에서는 자주 봤지만 이 블로그에서는 약 백년만인듯한 이기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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